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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알람 없는 아침] 일상·생각

♪〈알람 없는 아침 ― 안녕, 내 인생〉

by il2new 2026. 10. 6.

3년 전..

만 50세에 일하던 직장을 그만뒀다.

더 이상 새벽 일찍,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아침...

웃음이 나왔다..

​

오랫 동안 주말부부로 직장을 다닐 때.. 그만두면.. 하고 싶은 일이 많았다.

휴가 때면 간간히 무리해서 해외여행을 가고,

휴일마다 힐링을 해야 남은 주를 숨 쉴 수 있을 것만 같아 숙제를 치르듯 다니던 여행들..

캠퍼도 되고.. 조카들까지 대동하며 수많은 체험들.. 놀이들..

6개월 휴직했을 땐, 애를 보며 5가지를 배우러 다니고...

여느 대한민국 부모들처럼 나 역시 갓생을 살아내고 있었다.

조금 더 여유가 허락된다면, 내 인생의 풍경이 훨씬 다채로워 질텐데.. 아쉬워하며...

​

그런데..

그만두고 알았다.

내가 하고 싶은 게 많았던 게 아니라, 하기 싫은 일들을, 하고싶지 않았던거구나...

처음 몇 달간은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. 그저 걷기만 했을 뿐.

​

직장 다닐 때, 스스로도 이해가 안 됐지만 E로 나오던 MBTI!

기가 막히게 그만두고 몇 개월 후에 I로 나오는 것에... 내가 사회적 E로 살아오면서 얼마나 지쳤었던가 되돌아본다.

비로소 본성을 찾은 걸까? 아님 나에게 맞는 나의 생활을 찾아가는 걸까?

 

그리고.. 내가 뭘 진심으로 좋아하는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는 게 놀라웠다. 어이! 50년 넘게 살았잖아.. 근데도 모른다고? ..ㅠㅠ

​

여전히 나는 엄마이며, 같이 사는 남자의 아내이고, 양가 부모님의 딸이자 며느리이다.

직장을 그만뒀다고.. 50이 넘었다고..

인생이 드라마틱 하게 변하는 건 없다.

다만..

좀더 여행하고, 배우고, 걷고, 읽고, 가끔 흔들리면서 (가끔 아닌가?)

혹은 아무것도 안 하는 날도 기쁘게 받아들이면서...

솔직하게 나와 대면해 보려 한다.

​

이제는 남의 인생보다 내 인생을 조금 더 살아보려 한다.

안녕! 내인생!